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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親] 여동생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56 721회 0건
어느새 이 글도 마지막 편이네요.
허접한 점을 지적해 주시는 것은 좋으나 글이 짧음을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저 필명 바꾼적 없구요. 처음 소라 가입했을 때부터 커피&도넛이란 필명 사용했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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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탁탁탁탁탁.”

도마 위에서 칼질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여전히 잠에 취하기도 했지만 눈두덩이 부었는지 쉽사리 눈이 떠지지가 않았다.
부스스 몸을 일으켜 힘겹게 실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아~으!”

실눈 사이로 낯선 공간이 희뿌옇게 보이더니 이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허리를 숙이고 양 손으로 머리를 틀어쥐었다.
통증은 금새 사라졌다.
그리고 어젯밤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상쾌한 아침도 아니었지만 말로 표현 못할 희열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분명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방문을 열고 나오자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찌게 끓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된장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벌써 깼어? 밥 다 되면 깨우려 했더니.”

나는 아무 대답도 없이 희은이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감아 안았다.

“냄새 좋지?”
“응. 근데 이것들은 언제 사온 거야?”
“오빠 잘 때!”
“부지런도 하셔.”
“집에 초대해 놓고 배 굶기면 안되잖아. 얼른 씻고 와!”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오빠 머리 난리 났어. 눈곱도 좀 띄고. 얼른!!”

샴푸 칠을 하고 거품을 내고 샤워기에서 흘러 나오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냈다.
세수만 하려 했지만 머리가 워낙 까치집이라 감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씻고 나니 확실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도 훨씬 맑아졌다.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며 거울을 보니 거울 속의 내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콧노래라도 절로 나올 것 같았다.

“씻고 나오니까 얼마나 이뻐!”

욕실에서 나오자 희은이는 작은 식탁 위에 분주히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뭐 도와줄 거 없어?”
“다 했어. 거기 앉기나 하세요!!”

내가 밥을 뜨면 희은이는 그 위에다 반찬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넣으면 한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마 내 얼굴에서도 그와 다르지 않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으리라!
이런 것이 사랑일까?
사실 나는 에디히 프롬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연애감정이 발전한 것에 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사랑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렇게나 사랑이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의 값어치를 훼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구 말대로 나는 아마 사랑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녹아 들면서 사랑이란 것이 완전 무결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됐다.
그 정도만으로도 인생을 걸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도 같았다.

희은이는 내가 설거지 하겠다는 걸 한사코 말렸다.
나는 하는 수없이 소파에 앉아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는 희은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희은이는 몸에 딱 달라 붙는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신축성이 좋은 니트 원단에다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단이 짧은 스타일이어서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오히려 옷을 입지 않고 있는 것보다 그 원피스 때문에 몸매라인이 더 뚜렷하게 강조되어 있었다.
특히, 니트 원단의 신축성이 최대한으로 발휘된 엉덩이 부분은 내 온 시선을 빼앗았다.
관능적인 그녀의 뒷모습에 물 흘러나오는 소리까지 귓가에 울려오니
왠지 그 모든 것이 몽환적으로 느껴지며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홀린 듯 일어나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발바닥에 전해져야 할 내 체중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것을 구름에 달 가듯이 라고 표현하면 되려나? 희은이의 등에 내 가슴을 붙이며 섰다.

“설거지 금방 끝……”

희은이는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지만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단지, 내 눈빛에서 뭔가를 읽은 듯한 표정이 되더니 스스로 말을 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6번째 기타 줄을 퉁긴 후, 아밍을 심하게 걸어줄 때 나는 그 소리가
귓속에서 울려 퍼지면서 나를 아득한 저 먼 곳으로 이끄는 듯 했던 것이다.

일렉트릭 기타를 치다 보면 각종 입펙터의 도움보다
그냥 기타와 앰프로만 만들어지는 생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 소리는 단조롭지만 그 깊이는 한이 없다.
그녀와의 키스에서도 내가 알고 있던 모든 테크닉을 잊고 입술만 포개고 스치기를 반복했던 것을 보면
단조롭지만 깊이 있는 그 느낌을 찾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만들어지는 자극이 아니라 그냥 전해지는 느낌을 말이다.

나의 양 손이 그녀의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쓸어 올렸다.
그리고 카피곡이 아닌 즉흥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 주물럭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젖은 손이 화음을 타듯 뒤로 넘어와 내 머리를 천천히 헝클어뜨렸다.
색은 눈에 보여지는 것이다.
따라서 눈을 감으면 어둠 외에는 인지할 수 없어야 마땅함에도
온갖 찬란한 색깔이 눈 앞에서 번쩍거리는 것 같았다.

앞치마 옆 틈으로 그녀의 원피스를 당겨 올렸다.
팬티를 입지 않아 그녀의 엉덩이 맨 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양 손으로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꽉 쥐었다.
신축성 좋은 소재 탓에 원피스 밑 단이 골반 위에 고정되어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나의 양 손은 한 없이 자유로운 유영을 펼쳐갔다.
그러면서도 나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희은이는 조금씩 애달아 하기 시작했다.

양 손을 단 아래로 넣어 그녀의 가슴까지 뻗쳐 올렸다.
말캉한 그녀의 젖가슴이 내 양손에 받쳐지는 동시에
나의 아랫도리가 그녀의 엉덩이 틈 사이로 강하게 밀착되었다.
한 호흡을 멈추고 유두 위로 손바닥을 스치듯이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손을 빙글빙글 돌려 민감한 감촉을 만들어냈다.

“아~~~~~~~~하~~~~”

그녀는 입술을 떼며 깊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양손은 내 목덜미를 감았고 허리는 활처럼 휘어 자연스레 S라인이 되었다.
젖꼭지에 자극이 더할수록 그녀의 엉덩이가 내 음부에 강한 마찰을 전해왔다.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돌돌 말아 당겼다.
내 목을 감은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계속해서 검지손가락 끝으로 젖꼭지를 누르며 살짝살짝 긁었다.

“으~~음~”

내 목을 감았던 그녀의 팔이 아래로 흘러내려 내 엉덩이를 잡아 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 틈에 맞닿아 있던 페니스에 강한 압박이 전해지더니 페니스 몸통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희은이도 페니스의 경련을 느꼈는지 엉덩이를 당기던 손을 풀어 반바지 위로 가져갔다.
반바지 위로 불거진 페니스의 라인을 따라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너무도 자극적인 감촉이었다.
귀두에선 이미 애 액이 흥건하게 흘러 반바지 위로 배어 나왔다.
이번엔 그녀의 검지손가락이 내가 그녀의 젖꼭지를 애무했던 것처럼 귀두 위에서 춤을 췄다.
애 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터라 그녀의 검지손가락은 미끌미끌 잘도 움직였다.
그녀의 손 놀림에 한없이 취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던 내 손이 굳어져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손이 반바지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페니스 몸통을 잡고 아래 위로 쓸기 시작했다.
머리 속이 저릿저릿 저려왔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받치고 있던 한 손으로 그녀의 고개를 돌려 입술을 탐했다.
이번엔 그녀보다 내가 더 애가 달았던 것이다.
진한 타액을 담고 서로의 혀가 서로의 입 속을 넘나 들었다.
그녀의 가슴을 감싸 쥐었던 나머지 손을 적당히 꼼지락거렸다.
그리고 그 손가락 마디에 그녀의 젖꼭지를 끼우고 앞 뒤로 슬며시 움직였다.
마른 장작에 불이 붙듯 드디어 두 개의 육신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황홀한 손놀림에 놀아나는 나의 페니스가 심하게 꿈틀 됐다.
박고 싶었다. 쑤시고 싶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그녀가 반바지 밖으로 페니스를 끄집어 냈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갈라진 음문 사이에 살짝 끼워 놓았다.
이제 내가 움직일 차례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행동이 앞섰다.
그녀가 상체를 쓰러트리며 싱크대를 잡자
그녀의 엉덩이가 내 쪽으로 주욱 밀려오더니 질 속으로 페니스가 삼켜져 버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나의 하복부, 엉덩이, 허벅지가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게 굳어졌다.

“아~~~~~~~~~~~아~~~”

그녀가 고통스러운듯한 신음을 질렀다.
하지만 나 역시 신음소리에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어찌 이토록 촉촉하고 부드러운지, 육체에서 영혼이 이탈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골반을 강하게 움켜 잡으며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가까스로 버텼다.
그리고 드디어 피스톤 질을 시작했다.
페니스가 그녀의 질 속을 가르며 박힐 때마다 질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눈꺼풀이 천근만근 같았지만 혼신을 다해 치켜 뜨고 그녀의 질 속을 드나드는 내 페니스를 쳐다보았다.
나의 페니스는 그녀의 애 액으로 번질거렸다.
뿐만 아니라 나의 음모에도 그녀의 애 액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도 흥건하게 젖어 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던 것이다.

“음.. 음…. 음….”
“후~~~~”

나는 호흡을 잡아가며 골반을 앞 뒤로 움직였다.
그녀의 입에선 연신 비음 섞인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페니스가 깊이 박힐 때마다 그녀의 허벅지 뒤에 내 앞 허벅지가 강하게 부딪혔다.
거기서 전해지는 느낌은 나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허벅지에서 전해지는 그 감촉을 진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삽입한 후 골반을 뒤로 빼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의 허벅지 뒤에 맞닿은 나의 대퇴부에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시계 방향으로 골반을 빙글빙글 돌렸다.
페니스가 그녀의 질을 헤집듯이 움직이며 질척이는 소리가 더 강해졌다.
싱크대를 잡고 있는 그녀의 팔에서 경련이 일은 듯 보였다.
나는 그녀의 골반 위에 올려놓았던 손으로 그녀의 양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엉덩이를 빠르게 파닥거렸다.

“으~~~ 음~”

싱크대 쪽으로 몸을 밀었다.
희은이는 양 팔로, 나는 한 팔로 싱크대에 몸을 지지한 채 손을 앞으로 돌려 그녀의 클리를 찾았다.
천천히 골반을 움직이는 동시에 중지손가락 끝으로 클리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흐~~읏!”

거친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중지손가락으로 클리를 아래서 위로 긁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빠르게 좌우로 비볐다.
다시 한번 그녀의 몸이 물결치더니 골반이 전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그녀의 의지로 내 페니스가 그녀의 질 속을 가르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 오빠~~ 해줘!!”

나 역시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골반을 앞뒤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액이 질척거리는 소리, 거친 신음소리와 호흡소리가 한데 뒤섞여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하~~~~~~아…… 쌀 것 같아.”
“아~~ 오빠!”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면서 부글부글 끓고 있던 끈적한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가슴 근육 사이에서도 맺혔던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윽!!!!”

전신이 돌덩어리처럼 굳어지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래도 페니스는 그녀 질 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방금 사정을 마친 페니스였지만 여전히 건장하게 발기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그러질 기미조차 없었다.
전에 없던 일이라 나 스스로도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연속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드문 일도 아니지만 그 사이사이에 어느 정도 인터벌은 있어야 했다.

소파에 앉아 있자 희은이는 욕실에서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가지고 나와
정액과 애 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페니스를 정성스레 닦아냈다.

“오빠, 얘 왜이래?”
“뭐가?”
“그렇게 사정을 하고도 계속 커진 상태잖아!”
“모르겠어. 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응.”
“정말 처음이야?”
“그렇다니까!”

처음이란 말에 희은이는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았다.
남자들도 관계 후에 상대 여성이 예전엔 이렇게까지 느껴본 적 없었다거나,
이런 기분 처음이었다는 등의 말을 내 뱉으면 만족을 넘어 뿌듯함까지 느끼는 그런 맥락에서 말이다.

“너 정말 내가 좋은가 보구나!”

희은이는 건장하게 발기한 나의 페니스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선 수건을 내려놓고 양손으로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감싸 쥐었다.

“나도 니가 좋아.”

희은이는 말을 끝마치자마자 하늘로 치솟아 있던 귀두 아래 부분에 입술을 갖다 댔다.
입술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뜨거운 입김이 아늑하게 느껴질 무렵
그녀의 혀 끝이 살짝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사타구니 사이에서 페니스를 핥으며 나를 올려다 보는 그녀의 눈빛은 나를 더욱 몽롱하게 만들었다.
몸이 소파 속으로 잠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고개를 뒤로 하고 눈을 감았다.
귀두 아래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혀 놀림이 더욱 세세하게 전해졌다.
그리고 허벅지 안쪽으로 닿아 있는 그녀의 가슴도 새로운 자극을 더했다.

그녀의 입술을 빠져 나온 혀 끝이 귀두 아랫부분을 현란하게 긁으며 음낭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뻣뻣하게 발기한 페니스가 연속적으로 움찔거렸다.
페니스의 요동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희은이는 손으로 살짝 거머쥐었다.
그리고 음낭에 뜨거운 입김을 전하며 입술로 덮어갔다.
그녀의 입술 속에 빨려 들어간 음낭 일부엔 그녀의 혀가 감기듯 스쳤다.

“으~~~윽~~”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흘려내자 페니스를 거머쥔 그녀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후 나의 양 다리를 밀어 올리더니 항문의 주름을 혀 끝으로 긁었다.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이 들썩거리며 파르르 떨렸다.

“아~~~~흐!!!”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연신 거친 신음을 내 뱉었다.
항문을 핥는 그녀의 혀와 내 페니스를 아래 위로 움직이는 손 놀림의
묘한 조화에 완전히 압도 당했던 것이다.

내 사타구니 사이에서 빠져 나온 희은이가 나를 바라보며 소파 위에 양 무릎을 차례로 올렸다.
그리고는 손을 아래로 뻗어 내 페니스를 잡아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갈라진 음문 사이로 꽂아 넣었다.

“흐~~읏!”
“아~~앙~~”

그 상태로 나의 허벅지 위에 주저 앉자 페니스가 그녀의 질 속으로 쑤욱 박혀버렸다.
우린 서로 다른 톤의 신음을 토해내며 나는 그녀의 허리를, 그녀는 나의 목을 감아 안았다.

“오빠, 나 사랑하지?”
“응.”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해 희은아.”
“오빠, 나도 사랑…… 아~~~~~~~~흠~~~”

내 볼에 맞닿아 있던 그녀의 유두를 입에 물고 그 속에서 혀를 빙글빙글 돌리며 원을 그렸다.
그 바람에 그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던 것이다.
그녀는 신음소리를 흘려내면서도 골반을 앞뒤로 여유롭게 움직였다.
애 액 때문에 쩍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극이 너무 강해 더 이상 혀를 움직이지 못하고 그녀의 가슴 위에 머리를 기댔다.
그 순간 그녀는 상체를 뒤로 꺾으며 내 양 무릎에 손을 지지했다.
나는 양 손으로 그녀의 골반을 받치며 그녀의 움직임을 거들었다.
춤을 추는 듯 그녀의 골반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자극이 강했는지 인상을 찌그러뜨리며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무는 그 모습이 너무나 섹시했다.

그녀를 소파 위에 엎드리게 하고 그 뒤에 섰다.
삽입을 시도 하자 그녀가 엉덩이를 밀며 다리를 벌려주었다.
구지 손을 쓰지 않아도 귀두가 자연스레 그녀의 꽃잎 사이를 찾아 들었다.
귀두만 삽입한 다음 골반으로 작은 원을 그리며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응~~~~~”

희은이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소파 등받이에 이마를 기댔다.
같은 동작을 다시 반복하자 그녀의 질이 강하게 수축하며 페니스를 조였다.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다시 상체를 뒤로 당기고 삽입을 이어갔다.
천천히 깊게, 때론 빠르고 강하게 템포를 조절했다.
계속되는 피스톤 운동에 이마에 땀이 맺혔다.
복근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소파 앞에 탁자를 치우고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양 손으로 그녀의 꽃잎을 벌리자 조갯살 속에 진주처럼 그녀의 클리가 드러났다.
이번엔 내 혀가 자유로운 유영을 펼쳤다.
아래에서 위로 마음껏 쓰다듬었다.
그러다 클리를 중심으로 혀를 돌렸다.
입술로 쭉쭉 빨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혀를 마찰시켰다.
쾌락에 몸부림 치던 그녀의 양 다리가 허공으로 들려 올라갔다.
혀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고개도 함께 흔들었다.
그녀의 상체가 옆으로 뒤틀렸다.
나는 몸을 가로 누이면서 그녀의 질 속으로 혀를 집어 넣었다.
끈적한 애 액이 느껴졌다.
그 애 액을 밀어내며 그녀의 항문으로 입술을 옮겼다.

“아~~~앗~~~~”

그녀가 했던 것처럼 항문을 혀 끝으로 긁어가자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잔뜩 고무되어 더욱 세차게 혀를 움직였다.

나는 다시 몸의 방향을 바꾸고 그녀의 클리를 입술로 품었다.
그리고 중지 손가락을 질 속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
입 속에 혀는 클리를 자극하고 중지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주름진 질 벽을 빠르게 문질렀다.
애 액이 줄줄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아~~~윽! 오빠~~ 나 못 참겠어!!”

그녀가 나를 당겨 올렸다.
그리고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그 사이 귀두가 그녀의 꽃 잎 사이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페니스 뿌리까지 힘차게 밀어 넣었다.
그 순간 내 혀를 휘어 감던 그녀의 혀가 뻣뻣하게 굳어졌다.
더 진한 자극을 위해 치골을 강하게 압박하며 골반을 좌우로 흔들었다.

“오..빠!! 아~~ 나 할 것 같아!!”

적당한 스피드로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자 그녀의 상체가 들썩거렸다.
민감해진 그녀의 질 벽도 내 페니스를 강하게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그 때문에 나도 점점 절정의 문턱에 다다르는 느낌이었다.

“빠..빨..리!!”

희은이가 나보다 조금 더 빨리 절정에 도달할 듯 했다.
다른 움직임은 필요 없었다.
그저 앞뒤로 움직이는 한가지의 동작에 속도만 가할 뿐이었다.

“아~~~~~~~~~앗!!”

그녀의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뒤틀렸다.
절정을 맞이 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질 벽은 한층 더 강하게 수축이완을 반복했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윽!!”

정액이 뿜어지는 순간 굳어진 몸이 크게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녀 위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그 날 이후로 나는 희은이 집에 들어와 살았다.
집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당분간 생활한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선 말이다.
그녀와의 동거 생활은 참으로 즐거운 나날이었다.
사소한 말다툼 한번 없었다.
물론 길지 않은 시간 탓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서로의 성격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도 한번의 동거 생활을 한 적이 있었고,
그 때도 특별한 트러블은 없었지만 희은이와의 동거와는 성격자체가 달랐다.
희은이와의 동거는 정말 신혼부부가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얼마 후, 희은이는 미술학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와 불어 학원을 학교 생활과 병행했다.
그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뭔가 발전하는 관계가 되는 듯 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미술학원 알바 날이면 내가 차를 끌고 그녀를 모시러 갔고,
그 외에 날에는 그녀가 우리 회사 근처로 찾아오거나 내가 그녀의 학원 근처로 가기도 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보충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행복이 너무 컸던 탓인지 6촌간이라는 현실마저 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외면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잊는다고 잊혀지는 현실이 아니었고 부인한다고 해서 부인될 수 있는 현실이 아니었다.

코스모스 졸업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근심 어린 표정이 역력했던 그녀가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
사실 그 때까지 나는 별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그냥 졸업 앞두고 마음이 심란한 거겠지 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술이 한잔, 두잔 돌고 취기가 적당해 질 때까지 희은이는 별 말이 없었다.
나는 나대로 어떤 말로 용기를 줘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그녀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야!”
“왜?”
“우리 외국으로 도망가서 살까?”

그 한마디 말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가 무엇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는지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그럼 어디로 가지?”
“음……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기 좋아?”
“몰라.”
“그럼 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자고 하는 거야?”
“그냥! 이름이 좋잖아. 자유로울 것도 같고.”
“핏!”

그녀가 콧웃음을 치더니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선 한참 동안 뭔가를 골몰히 생각했다.

“자기야!”
“응.”
“고마워!”
“뭐가?”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나는 알고 있었다. 비록 그녀가 말을 꺼냈지만 누구보다도 그녀 자신이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때문에 그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을 것이다.

“나 다음 달 14일에 프랑스 가.”
“……”
“미리 말 안 해서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얼마나 있다가 올 건데?”
“일단은 2년 정도 생각하고 있어.”
“여권이랑 비자랑 다 준비했어?”
“응.”

나 몰래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를 속였다고 해서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간 혼자서 마음 고생했을 희은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

“오빠, 나 내일 집에 내려가서 다음주에 올 거야.”
“그래!”

몇 달 전부터 자기야 라고 부르던 호칭이 다시 오빠로 돌아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제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짐작이 갔다.
하지만 그 말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잔인한 것이라고 생각됐다.
혼자서 이별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아무런 위로도 못해줬기에 그 짐만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그럼 오늘이 우리 마지막 날이 되는 거구나!”
“고마워 오빠!”

그 순간 그녀의 눈에서 눈물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무릎을 당겨 안으며 고개를 숙였다.
들썩거리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가 내 마음을 후벼 팠다.
살포시 끌어 안자 내 가슴에 기대어 슬픈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주, 아주 슬픈 밤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울었던 것이 언제였을까?
기억이 맞는다면 초등학교 2학년 시절에 친구랑 싸우다가 코피가 터졌을 때일 것이다.
그 이후론 아무리 슬픈 일을 당하고 괴로운 일이 닥쳐도 울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울지 않는다 해서 슬픈 마음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눈물로 슬픔이 달래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슬픔을 슬픔 자체로 맞닥뜨리는 편이 더 진실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슬픔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면 무엇인가 손에 잡히지 않을까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의 이별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그녀가 시골집에 내려간 사이에 나는 내 짐을 챙기고 있었다.
짐이라 봐야 간단한 옷가지뿐이니 오래 걸릴 일도 아니지만
집안 구석구석 남겨놓았던 내 마음을 챙긴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가방을 들고 거실 조명 스위치 앞에 서서도 스위치를 내리지 못했다.
불이 꺼지는 순간 우리의 인연도 꺼지는 것이 겁이 났다.

‘바로 저기서 우리가 뒹굴며 장난치고, 밥을 먹고, TV를 보며 함께 했는데……’

혼잣말을 되 내이는 순간 함께했던 그녀와 나의 모습이 흑백 영화처럼 촤르륵 돌아갔다.

“탈칵.”

마음 속으로 목청이 터질듯한 비명을 지르며 스위치를 꺼버렸다.
하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그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안방에서 부스스 잠 깬 모습으로 나와주기를 기대하며……

이론상으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는 일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닐까?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낸 끝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낸 일주일이 내가 아닌 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도 그녀의 마음까지 어지럽힐 수 없다는 생각만은 뚜렷했다.
그래서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고 음성이라도 듣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그런데 그녀의 전화번호가 뜨며 핸드폰이 울렸다.

“희은아!”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조금만 기다려, 오빠가 갈게!”

추리닝 바람으로 자동차 키만 들고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급하게 차를 몰았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머리 속에 오만 걱정이 다 들어찼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 바닥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희은아,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이마를 짚어 보자 미열이 있었다.
아마도 너무 울어서 탈진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안아 들고 안방 침대 위에 뉘였다.
그리고 욕실로 가서 작은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수건을 한 장 챙겼다.
욕실 문을 나서자 그때서야 거실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불에 그을린 사진 한 장과 그 옆에 라이터를 보니
아마도 우리가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태워버리려 했던 것 같았다.
얼마나 주저하고 또, 주저했던 것일까?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 그녀의 얼굴을 정성스레 닦았다.
핏기도 없고 윤기도 없는 것이 창백하기만 했다.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초췌한 얼굴이었다.
헤어진 일주일 동안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도대체 그녀는 얼마나 힘이 들었길래 이렇게도 상해버린 것일까?
도대체 그녀의 사랑은 얼마나 깊었다는 것인가 말이다.
안타까움과 쓰라림, 초라함과 미숙함이 동시에 엄습해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을 때 희은이은 차가운 손이 내 손을 만졌다.

“희은아! 정신이 드니? 괜찮아?”

또다시 희은이의 눈가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오빠, 미안해!”
“아냐, 괜찮아. 울지마!”

사랑하는 여자의 눈에서 눈물을 본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쓰라림이었다.

나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날개가 꺾긴 한 마리 새처럼 그렇게 내 품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이방에서 누워서 우리 인연을 신기해 하던 거 기억나니?”

그녀는 대답이 없었지만 내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보다 더한 인연이라도 영원할 수는 없는 거겠지! 마음이 다해서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죽음에 직면해서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고 보면 인연에도 유통기한이란 게 있나 봐.”
“……”
“유통기한 날짜가 지날수록 음식이 부패하듯이 인연도 허락된 시간을 넘기면 나쁘게 변하는 게 아닐까? 첨엔 죽고 못살 것처럼 좋아하다가도 철천지원수가 돼서 헤어지는 거 보면 간혹 그런 생각이 들어. 그렇다고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은 음식을 버리는 것은 낭비잖아. 흔해터진 음식이라면 별 미련 없겠지만 두 번 다시 손에 넣을 수 없는 음식이라면 언젠가 후회할 날이 있을 것 같아.”

말을 느릿느릿 이어갔지만 일부러 한 호흡을 끊었다.
그녀가 내 말을 하나하나 되 집어 보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인연을 음식에 비유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유통기한 가까워 졌다고 상하지도 않은 음식을 미리 버리는 짓은 하지 말자! 우리가 억지로 헤어지지 않아도 결국 이별을 피할 순 없는 거잖아. 먼저 헤어진다고 가슴이 덜 아픈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그게 더 가슴 아파 후회할 수도 있잖아!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 둘 다 우리 인연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했다는 거야. 분명 무의식 중에라도 그에 대한 각오도 단단히 했을 거고.”
“……”
“우리의 인연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단 하루라도 더 허락된다면 난 그 시간조차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싶어. 누군가 나에게 진실로 사랑한 적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그랬다고 말하고 싶고, 그 사랑의 처음과 끝이 한결 같았냐고 묻는다면 헤어지는 순간조차도 그 사랑엔 변함이 없었고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

그 순간 희은이의 팔이 내 허리를 감았다.

“일주일 동안 내가 괴로운 것만 힘들어했는데 니가 이렇게 힘들어 했을 줄은 정말 몰랐어. 니 사랑이 내 사랑보다 훨씬 더 깊었나 봐. 남은 보름 동안은 내가 더 사랑하고 싶다.”

출국을 하루 앞두고 그녀의 부모님과 형제들이 올라오는 바람에 우린 하루 먼저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그 이별은 전과 같지 않았다.
세상에 행복한 이별이 어디 있겠냐 마는 그녀도 나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출국 당일 공항에 가지 못한다고 했지만 나는 공항을 찾았다.
그리고 먼 발치에서 그녀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내가 왔던 것도 몰랐고, 나를 보지 못했지만 게이트 앞에서 몸을 돌리더니 크게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게 나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라고 받아들였다.

<오빠! 비행기 안에서 잠시 펜을 듭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그냥 가슴에 하나하나 담아 둘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생에선 이것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다음 생에선 꼭 다시 뵙기를…… 참, 공항에서 오빠의 향기를 맡았어요. 저의 착각이겠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답니다. 그래서 손도 크게 흔들어서 오빠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너의 오빠라도 좋고, 너의 아버지라도 좋다. 아니 너를 위해 세상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中……





**************************************** 글을 마치며 *********************************************

허접한 글을 쓰면서 굳이 후기까지 쓴다는 것이 여간 민망한 일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하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자신의 인연을 돌아보시기를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특히나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어 인연의 빛이 바랜 분들이라면
처음 설레였을 때를 떠올리고, 자신이 보지 않는 곳에서 오만 고생을 다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인연의 소중함을 단 하루라도 되집어 보는 것은 어떠실지......

물론,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주제가 아니란 걸 잘 알지만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 중 단 한명이라도 소원해진 인연을 돌이켜볼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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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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