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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36 1,952회 0건
"대답이 없네. 잠시만..."

나는 다시 핸드폰 전원을 켜고 수경이 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노래방인데 장모님 술 좀 취하셨어. 부르스 추는데 내가 터치해도 가만히 계시는데? 잘 돼가고 있으니 기다려 봐.)

핸드폰 전원을 끄고 장모에게 말했다.

"현주야, 나 사실 수경이랑 집에서 잠자리할 때마다 너한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
".... 휴... 어쩔 수 없잖아요"
"응,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너한테 미안해"
"저도 그럴 때는 사실 속상해요. 억지로 소리를 안 들으려 해도..."
"그럴 땐 나나 수경이가 미워?"
"몰라욧"

장모는 톡 쏘아붙이더니 자기 잔을 들어 맥주를 단숨에 다 비웠다.

"수경이도 너한테 미안한가 봐... 어제도 그러더라"
"........."
"그래서 어제 밤에 수경이 하고 얘기했어"
"무슨...?"
"내가 너를 위로해 줘야겠다고. 수경이도 찬성이야"
"무슨 위로를요?"
"응, 말 그대로 위로해준다고... 남자로서 말이야….."
"뭐라구요???"
"사실이야, 수경이도 어렵게 결정한 거야. 오늘은 내가 너를 남자로서 위로해주기 위해 같이 있는 걸로 수경이도 알고 있어"
"그, 그건..... 말도 안돼요. 어떻게 그런...."
"방금 전에도 수경이한테 당신하고 노래방에서 부르스 추고 있다고 문자 보낸 거야. 그리고 좀 있다가 당신이 취해서 모텔 데려간다고 문자 보낼 거야"
"당신 정말....."
"이 방법 밖에 없어. 우리 셋이 한 집에서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그럼 내가 앞으로 수경이를 어떻게 봐요?"
"수경이도 이해한다니까? 우리 셋 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자연스러워질 거야. 어차피 수경이가 알고 모르고 차이지 실제로 달라지는 거는 없잖아?"
"으응.....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안하고 우리 사이를 계속 비밀로 하다가 수경이한테 어느 날 들켰다고 생각해 봐. 그건 정말 큰일이거든"

이 말엔 장모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듯했다.

"자... 그런 줄 알고 우리 술이나 더 마시자. 그리고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해"

장모는 계속 혼란스러워했지만 약간의 술기운을 빌어 점차 내 말에 수긍을 하는 듯했다.

그러기를 약 한 시간..... 나나 장모나 약간 취기가 도는 듯 했다.

나는 드디어 수경이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현주야, 이제 수경이한테 마지막 문자 보낼 거야"

장모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는 중에 나는 핸드폰에 문자를 찍었다.

(장모님 많이 취해서 모텔로 모시고 왔어. 지금 술 취해 주무시는데 내가 옷 다 벗겨 드렸어. 나도 이제 옷 벗고 장모님 옆에 누울 거야. 이제 문자 그만 보낸다. 내일 새벽에 장모님 모시고 들어 갈께)

문자를 보내기 전에 장모에게 내용을 보여줬다.

"........ 여보... 정말 이거 보내도 되는 거예요?"
"응, 수경이랑 그렇게 다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이제 내일 새벽에 집에 가면 모든 게 다 기정사실이 되고 앞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아무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자….. 보낸다?"

말을 끝내고 나는 통화버튼을 바로 꾸욱 하고 눌렀고 그 모습을 장모는 불안하게 바라보았다.

"자.... 이제 축하주야. 건배해"

내가 잔을 들어 장모의 손에 쥐어 주고 잔을 부딪혔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앞날을 위하여... 건배!!!"

"쿨꺽 쿨꺽...."

건배한 잔을 단숨에 들이키는 장모의 얼굴에 한편으로는 자포자기한 듯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결전을 앞둔 긴장감이 느껴졌다.

"자 이제부터는 수경이도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이리 와. 이제 자러 가"

나는 소파 옆자리의 장모를 번쩍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
장모는 계속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내 다정한 애무와 술기운에 잠시 후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면 잠이 들었다.

이제 내일 새벽 집에 들어가 수경이에게 엎질러진 물을 확인시키는 일만 남았다.
어차피 자기도 얼떨결이지만 찬성한 일이 아닌가?

나는 핸드폰 모닝콜을 새벽 세시로 맞춰 놓고 장모의 몸을 안은 채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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