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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여자 - 에필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8 708회 0건
우울한 샹송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悲哀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衣裳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愛情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아침에.
그녀는 아주 조용히,
빙판위를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침대를 빠져 나갔다.
잘록한 그녀의 허리와
탐스런 그녀의 엉덩이가 삐죽 거리며 걸어 간다.
침대 기둥을 잡고
그리고 그 옆 옷걸리에 걸리운 그녀의 엷은 원피스 잠옷을 집는다.
그러더니
이내 몸을 돌려 내게로 향한다.
침대 먼 발치에서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실눈으로 그녀를 가만 바라 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는게 아닌거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와 내 모습을 희미한 윤곽으로만 파악하고 있는거다.
그녀는 벗은 몸으로 침대맡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침대 맡에서 무릎을 꿇더니
내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 온다.
그제서야
내가 빤히 그녀를 바라 보고 있B다는 걸 깨닫는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맨 허리를 감았다.
그녀는 입술로 내 목덜미를 핥아가고 있었다.
- 힘들지 않았어?
= 아니요... 행복했어요...
- 그래?
그녀는 새근 거리면서 입술을 놀린다.
목덜미를 타고 올라와서는 내 턱을 가만히 깨문다.
그리고는 코로
내 입술을 노크 하듯 가볍게 부닥트린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낼름 거리면서 내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
- 또 사랑해줘요....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 어떻게?
= 여기서 이렇게요...
그녀는 침대속으로 스스르 밀고 들어 온다.
- 거 봐요....여기 이렇게 날 기다리고 있잖아.....
그녀는 잔뜩 성이난 나 심볼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면서...
그리고 내 얼굴에 혹 점이라도 있나 찾아 볼 양으로 바짝 눈을 가까이 한다.
습관이 되었다.
안보이니까...
그저 희미한 윤곽 뿐이니까..
그래서 더욱 가까이 와서 보려는 거다.
그녀는 그새 내 다리 사이로 제 몸을 밀어 넣는다.
- 이렇게 좀 해 봐요....
그녀는 내 허벅지 안쪽을 밀어 내며 속삭인다.
마치 어제 밤에 첫날 밤을 치른 새색시가
갑자기 요부가 되어버린 모습으로 이른 새벽에 다시 달겨 드는 것 같은....
나는 하하..소리를 내서 웃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날 빤히 쳐다 보았다.
- 왜 웃어?
= 아니..
- 왜 웃나구요?
= 하하하... 어제 밤에는 새식시 같더니 오늘은 헌색시 같네..허허..
- 왜요? 내가 섹시해요? 대쉬 하는거 싫어?
= 아니 아니..
난 손사래를 쳤다.

이른 아침에
그녀는 내 몸위로 올라왔다.
내 위에 나지막히 엎드려서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간히 신음 소리를 내어 가면서...
그리고 조금은 거친 숨소리를 내어 가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나는
그녀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허리를 가볍게 잡아주면서
그녀의 몸 속에 들어 가 있는 나를 느낄수 있도록
허리에 힘을 주어 내 몸을 가능한 높이 들어 주었다.
그녀는
젖꼭지를 내 입에 내 밀었다.
- 어서요...
그녀는 느낌을 더 원하는 목소리로 가슴을 내게 대어 왔다.
그녀의 젖꼭지는 늘...아주 파리하면서도 탱탱히 서 있었다.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하얀 그녀의 젖가슴에서
색깔 다르게 그리고 늘 오똑하게 서서..
언제나 내가 톡 건드리기만 하면
그녀의 젖꼭지는 바짝 서 올랐다.
그녀의 젖가슴을 살짝 스쳐 지나가도 그녀는 금새 오금이 저리듯
가는 신음 소리를 내곤 했다.
- 당신은 왜 이렇게 가슴이 민감해?
= 몰라요.... 당신 입술이 가르쳐 줘서....
그녀는 새끈 거리면서 여전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그녀는 내 몸위에 바짝 엎드렸다.
- 아!
그녀의 입에서 가벼운 탄성이 길게 새어 나왔다.
- 아....이렇게 있어요....
그녀는 까실한 음모가 느껴질 만큼
몸을 조금 내게서 떼어 내더니
그대로 허리를 들고 아주 미세한 살 떨림을 한다.
- 아....
그녀는 내 심볼을 반쯤 그녀의 몸 속에 넣은채
그렇게 내가 그녀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빤히 자신의 아래를 쳐다 보면서
자신의 오르가즘을 내게 전해 준다.

남동쪽으로 난 창 한 켠으로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안고서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 저기 해 뜨는게 보여?
= 응...빨갛게...
그녀는 내 목을 끌어 안고
그리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따듯하게 느끼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어제밤의 진한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은 욕망을
서로에게 전가시키면서...

짐을 부치고...
우리는
서로를 응시한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볼을 매만지면서
흐르는 눈물을 그냥 닥지도 않고 내버려 두었다.
- 눈물이 안나올 줄 알았는데..많이 나오네...
시력이 감퇴되면서
눈 깜박이는 것도 점차 자신도 모르게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부러 안약을 넣어야만
그나마 각막에 수분이 유지된다고 하더니...
그래서 눈물 조차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더니..
오늘은
흐르는 눈물을 그냥 놔 두고 싶을 만큼
그제서야 눈물샘이 터진 모양이다.
- 다시 올거야...
= 그래... 내가 기다리고 있을께...
그녀는 습관처럼 내 볼을 매만진다.
- 서두르지마... 오래 있어도 되... 내 걱정은 말고...
= 아니... 시골에 내려 갔다가 49제 까지만 보고.... 그리고 다시 올께..
- 그래... 더 있어도 되...
= 내 생각만 해?
- 알았어...
= 다른 여자 만나면 안되!
- 다른 여자는 못만나....
= 그치? 맞어 당신은 나 말고 다른 여자 못만나...내가 침 발라 놨어!
그녀는 생뚱맞게도 호호 웃는다.
- 가면...혹시..시간 되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혜원씨 만나보고 올께.... ?
= 그래..

출국장으로 가는 휠체어에서 내가 서 있던 방향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나는 서너 걸음 제 뒤에 따라가는 지도 모르고..
윤희는
내가 서 있던 그 곳을 향해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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